얼마 전, 청천동에서 조용히 입소문을 타고 있다는 꽃초밥에 다녀왔습니다. 간판부터 깔끔한 느낌이었고, 외관보다는 내부가 훨씬 아늑하고 정돈된 분위기였습니다. 가게 이름은 ‘초밥’이지만, 회덮밥이나 카이센동, 메밀국수까지 다양하게 구성되어 있어서 해산물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만족하실 것 같아요.
이날 저희는 연어+참치 카이센동(16,000원), 참치+메카도로(17,000원), 그리고 냉메밀(8,000원)을 주문했습니다. 메뉴 구성이 단순히 해산물만 올라간 게 아니라, 식감과 풍미를 고려한 조합이라 기대가 컸습니다.
🍣 연어+참치 카이센동 – 부드러움과 신선함의 균형
연어+참치 카이센동 은 처음 비주얼부터 시선을 끌었습니다. 넓고 얇게 썰린 연어와 참치가 밥 위를 가득 덮고 있었고, 그 위엔 은은한 간장 베이스 소스가 살짝 뿌려져 있었습니다. 밥은 따뜻하지 않고 약간 식은 상태로 나왔는데, 해산물과 잘 어울려 부담스럽지 않았습니다.
연어는 기름기가 많으면서도 비리지 않았고, 참치는 탱탱한 식감이 살아 있어서 식사 내내 물리지 않았어요. 특히 개인적으로 좋았던 점은 와사비의 강도가 적당했다는 점입니다. 코를 찌를 정도가 아니라, 생선의 맛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향만 살려줘서 밸런스가 좋았습니다.
🐟 참치+메카도로 – 기름진 풍미의 정점
함께 나온 참치+메카도로는 마니아라면 좋아할만한 조합이었습니다. 메카도로는 참다랑어 뱃살 부위로, 입에 넣는 순간 느껴지는 기름짐이 인상적이었어요. 일반 참치보다 훨씬 부드럽고 진한 맛이 느껴졌고, 밥과 함께 먹으면 고급스러운 풍미가 오래 남습니다.
밥 양이 많지 않아 아쉽다고 느낄 수도 있지만, 이런 메뉴는 본래 ‘조금씩 음미하는’ 쪽에 더 가깝기 때문에 그 자체로 만족스러웠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한 점 한 점을 더 천천히, 집중해서 먹게 되는 맛이었습니다.
❄️ 냉메밀 – 의외의 밸런스 조력자
마지막으로 주문한 냉메밀은 생각보다 ‘주연급’의 만족감을 주었습니다. 보통 초밥집에서 함께 나오는 냉메밀은 간단한 사이드 개념이 강한데, 여기선 국물의 깊이나 메밀면의 탄력이 꽤 괜찮았습니다. 시원한 국물 덕에 기름진 해산물과 번갈아 먹기에 딱 좋았고, 단독으로도 한 끼 식사로 충분할 정도였습니다.
💬 총평 – 소란스럽지 않은 정직한 만족
전체적으로 청천동 꽃초밥은 과하지 않고, 솔직한 해산물 요리를 내는 곳이라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재료 하나하나에 신경을 쓴 흔적이 있었고, 구성도 부담스럽지 않게 잘 조율돼 있었습니다. 요즘 흔한 초밥 뷔페나 과장된 플레이팅이 아닌, 정돈된 맛을 찾는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습니다.
청천동 근처에서 깔끔하게 해산물 한 끼 하고 싶을 때, 한 번쯤 들러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다음엔 단품 초밥 메뉴도 시도해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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